연극 아트(ART) 후기(Feat. 이순재, 노주현, 백일섭 세 연기 신들의 강림)

11월에 선택한 작품은 연극 <아트>이다. 이순재, 백일섭, 노주현 배우의 조합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이 끝나기 전까지 무대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빠른 은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나는 죽기 전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생각은 바뀌는 거니까 나중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 내 생각은 그래. 나는 배우는 아니지만 세 배우가 존경스러워. 하고 싶은 걸 잘하고 오래 할 수 있다는 거. 그걸 몸으로 증명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시놉시스, 영화 등의 줄거리.

설마 이런 ‘판’을 5억이나 주고 산 건 아니겠지?오랫동안 끈끈한 우정을 지켜온 세 친구.마크 셀주 이반의 어느 날 셀주가 그린 그림 한 점. 가로 150세로 120cm 정도의 하얀 캔버스. 흰 바탕에 흰줄 친 흰색 그림 이 그림 한 점으로 인해 세 친구는 지난 몇 년간 서로 품어온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고 상황은 점차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닫는데…

설마 이런 ‘판’을 5억이나 주고 산 건 아니겠지?오랫동안 끈끈한 우정을 지켜온 세 친구.마크 셀주 이반의 어느 날 셀주가 그린 그림 한 점. 가로 150세로 120cm 정도의 하얀 캔버스. 흰 바탕에 흰줄 친 흰색 그림 이 그림 한 점으로 인해 세 친구는 지난 몇 년간 서로 품어온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고 상황은 점차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닫는데…

명불허전, 세 배우의 설전에 빠지다!

작품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셀주가 산 그림 한 점을 두고 세 친구가 갑론을박을 벌이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세 친구가 치열하게 싸우는 것은 아니다. 마크와 세르주가 날카롭게 대립하자 이반은 그 사이에 끼어 안절부절못하며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 한다. 캐스팅을 누가 정했는지 몰라도 역할에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왠지 모르게 셋이서 대기실에 모이면 이런 스타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엄청난 실력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일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이순재 배우가 그림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림도 그렇게 잘 그리는지. 보면서 감탄했어.

모든 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성숙하겠다고 생각했다. 또 친구끼리의 관계도 오래 머무르면 머물수록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를 더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포용력도 더 커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더 나은 사람일 수도 없다, 모든 관계가 더욱 좋아지지도 않았다. 모든 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에는 이런 것이 들어가고자 한다. 내 생각과 취향을 상대로 강요하지 않기. 상대와 상대가 아끼는 대상을 존중하는 것. 상대방이 원치 않는 조언을 남발하지 않기 등.그런데 마크와 세루쥬가 이런 원칙을 깨고 서로를 저격하는 말을 할 때 마음이 차가웠다. 그런 이야기는 정말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그림은 변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쌓였던 두 사람의 속내가 폭발하는데 그러면서 낀 이반은 도대체 뭐가 잘못이다.극 후반부로 갈수록 드러나는 진심.후반부로 갈수록 마크의 정성이 나타나지만 매우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 있었다. 한때는 자신이 가장 팔리며 세루쥬가 본인을 동경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보기에는 팡테기에 불과한 것을 5억에서 사왔다는 친구를 그냥 보기가 힘들기는 큰돈을 썼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피부과 의사로서 꽤 괜찮은 경제력을 자랑하는 친구, 그리고 같다고 생각하던 친구가 자기 대신에 남과 사귀면서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니, 그런데 세루쥬가 마크의 아내에게 욕을 할 때 두 사람이 같다고 느낀 건 나 혼자인가. 마크가 세루쥬의 그림에 대해서 함부로 막말을 때 세루쥬는 마크의 아내에 대한 욕을 무섭게 내뱉지 않는가. 질투는 나의 힘의 연극 버전이었다! 자신의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는 마음, 관계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 상대에 대한 질투까지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기 쉬운 다양한 감정을 극중에서 뛰어나가다. 유치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혹은 지나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이런 감정과 일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서 서로를 오해하거나 실수하거나 할지도 모르잖아.관심 있는 미술 이야기가 나와서 다행이에요.연긍정미술 작품 이야기에서 촉발된 논쟁이기 때문에 작품이 여러 차례 무대 위에 등장한다. 노주현 배우님 그 그림 들고 나와서 세우느라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 무대도 예뻤지만 마치 갤러리를 보는 듯했다. 갤러리 안에서 세 사람이 그림을 보며 와글와글 떠드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관심을 갖고 있는 미술 이야기가 나와서 좋았다. 그림에 대한 배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프로그램북 구입을 추천한다. 책 속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읽고 나니 이해가 더 좋아졌다.연기 선생님들의 실력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가주세요!연기 선생님들의 실력 넘치는 연기를 직접 보고 싶다면 관람을 권한다. 공연을 보고 나니 더 확실해졌다. 나는 세 사람처럼 나이가 들어도 하고 싶은 것을 가능한 한 오래 그리고 잘하고 싶다.이 작품은 부모님 모시고 가도 되고 친구랑 같이 가도 될 것 같아. 친한 언니가 예매해줘서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맛있는 쿠키까지 사와서 더 감동했어. 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면서!#공연전시 #영긍정공연후기 #연극아트 #아트 #이승재 #백일섭 #노주현 #대학로공연추천 #서울공연추천 #인플루언서영긍정 #영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