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말 화제가 됐던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전이 하이브가 경영권을 가져가고 카카오가 실소유권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원만하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하이브가 공시를 통해 SM 지분을 일부 혹은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SM을 공개매수한 주가는 12만원, 지금 카카오가 SM을 공개매수하는 주가는 15만원.대충 계산해봐도 최소 25%의 수익이 남고 공개매수 경쟁률이 2.7:1이기 때문에 하이브가 처분할 수 있는 주식 수는 약 140만주라고 한다.전량 카카오 공개매수에 매각할 수는 없지만 상당량의 지분을 단기간 시세차익을 통해 처분한다.140만x15만=2100억, 140만x12만=1680억 대충 계산해봐도 세전 420억의 차익이 난다.이런 상황은 하이브 입장에서는 당장 기분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거의 독점적인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쉬워할 수 있지만 상황이 바뀌었고 그에 맞춰 하이브가 잘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모두 처분할 수 없어 최소 약 10%의 잔여지분이 생기는데 이를 어떻게 처분할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
SM 주가는 지난 3월 13일 급락한 뒤 10만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하이브가 공개매수한 주가보다 낮은 상태다.
주가가 지금 수준보다 더 하락하게 되면 단기간에 얻은 차익보다 큰 손실이 평가될 수 있어 하이브가 남은 지분을 어떻게 할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서로가 인수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단기간에 생긴 거품이 이렇게 사라지는 것을 보면 저 고점에서 산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카카오와 하이브처럼 대규모 회사들이 서로 인수하겠다고 나선 만큼 주가가 상승하는 모멘텀을 발생시킬 이벤트가 앞으로 또 언제 올지 가늠하기 어렵다.